고정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줄이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줄이라고 말하는 것이 교육비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만큼은 쉽게 줄이고 싶지 않았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중 하나가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무리해서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주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나의 어린 시절 경험 때문이다. 집안 사정 때문에 학원을 여러 번 그만두어야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의 아쉬움은 생각보다 오래 남아 있었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만큼은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교육비를 줄이기보다는, 당장 줄이기 쉬운 고정지출부터 정리하기로 했다.

1. 구독 서비스 줄이기 (생각보다 많이 새고 있던 돈)
가장 먼저 정리한 것은 구독 서비스였다. 정리해 보니 넷플릭스, 티빙 같은 OTT부터 네이버, 쿠팡, 마켓컬리까지 무려 7개나 구독 중이었다.
처음에는 각각 필요해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도 많아졌고,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나씩 따져보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선 네이버 멤버십과 쿠팡 멤버십은 유지하기로 했다. 네이버의 경우 포인트 적립이 잘 되어 생활비 절약에 도움이 되었고, 쿠팡은 가격 비교를 하면서 구매하면 오프라인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넷플릭스나 티빙 같은 OTT 서비스는 매달 꾸준히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필요할 때만 한 달 단위로 구독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평소에는 네이버나 쿠팡 멤버십으로 제공되는 콘텐츠만 이용하기로 했다.
이렇게만 바꿔도 매달 나가는 고정지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 통신비 줄이기 (조건을 따져보고 조정하기)
다음으로 정리한 것은 통신비였다. 통신비는 대표적인 고정지출이지만 한 번 설정해 두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통신사 앱을 통해 한 달 동안의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고 말하지만, 우리 집 상황은 조금 달랐다.
가족 4명이 같은 통신사를 사용하면서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키즈 요금제를 사용 중이었다. 또한 선택약정 할인 25%와 멤버십 혜택도 충분히 활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전체를 바꾸기보다는 나와 남편의 요금제만 현실에 맞게 낮추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이 방법만으로도 부담을 줄일 수 있었고, 기존 혜택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3. 보험은 신중하게 접근하기 (급하게 바꾸지 않기)
고정지출 중에서 보험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사실 가장 손대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다.
보험은 금액도 크고 구조도 복잡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섣불리 건드리기에는 부담이 컸다.
주변에서는 보험 리모델링을 위해 따로 공부를 하거나 교육을 듣는 사람도 있었고, 각종 보험 리모델링 광고도 자주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에서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사실 신혼 초에 보험을 잘 모른 상태에서 한 번 변경했다가 후회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는 보험만큼은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재는 무작정 줄이기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하나씩 확인하면서 차근차근 정리해보려고 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절약보다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손해를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정지출을 줄이면서 느낀 점
이렇게 구독 서비스와 통신비를 정리한 것만으로도 한 달에 약 7만 원 정도의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금액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분명한 변화다.
특히 고정지출은 한 번 줄이면 매달 반복해서 절약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
처음부터 큰 금액을 줄이려고 하기보다는, 이렇게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고정지출은 ‘한 번의 선택’이 계속 영향을 준다.
고정지출은 한 번 설정하면 계속 유지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 번만 잘 정리해 두면 매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아무 생각 없이 유지하면 계속해서 돈이 빠져나가게 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한 번에 크게 줄이려고 하기보다, 내가 줄일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점검해 보는 것이다.
앞으로도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고정지출을 정리해나갈 계획이다. 작은 변화라도 계속 쌓이다 보면, 결국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