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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50만원 줄이기 vs 50만원 벌기, 직접 해본 후 느낀 것들.

by lemoney 2026.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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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50만 원 줄이기 vs 50만 원 벌기, 뭐가 더 힘들까

주부로 살면서 수입은 0원인데 통장 잔고는 매달 조금씩 마이너스가 쌓여간다.

아이들은 크고, 식비는 늘고, 이대로 가다간 노후에 정말 아무것도 없겠다 싶은 두려움이 어느 날 갑자기 현실로 느껴졌다. 그래서 직접 실험해보기로 했다.

 

생활비를 50만 원 줄이는 것과 50만 원을 새로 버는 것, 과연 어느 쪽이 더 현실적인가.


먼저 줄여보기로 했다

절약의 핵심은 결국 식비였다.

외식을 줄이고, 마트 장보는 횟수를 줄이고, 배달앱을 지우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최대한 버텨보는 방식이었다. 처음 2주는 꽤 잘 됐다. 지출 내역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했고, 이거 생각보다 할 만한데 싶었다.

 

그런데 3주차가 넘어가면서 이상한 감각이 생겼다. 숨이 조여드는 느낌이랄까. 먹고 싶은 게 생겨도 참고, 아이들이 뭔가 사달라고 해도 참고, 남편이 외식 한 번 하자고 해도 참았다. 참는 게 쌓이니까 어느 순간 폭발이 왔다. 한 달이 끝날 무렵, 가족끼리 외식 한 번 했을 뿐인데 그게 그달 절약분을 거의 다 날려버렸다. 결국 한 달 내내 쪼들리며 살았는데 남은 건 없었다.

 

절약은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쓰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든다. 그 에너지가 바닥나면 한 번에 터진다. 다이어트 중 폭식이 오는 것과 완전히 같은 구조였다. 무조건 줄이는 방식은 지속이 안 된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


그럼 벌어보기로 했다

50만 원을 벌기 위해 할 수 있는 걸 다 긁어모았다.

앱테크로 포인트 모으기, 리뷰 쓰고 소정의 원고료 받기, 체험단 신청해서 물건 받기, 주식 단타 치기까지. 체험단으로 받은 물건은 그냥 공짜로 치지 않고 시중 가격을 그대로 수입으로 계산했다. 받은 샴푸가 2만 원짜리면 2만 원 번 것으로, 받은 과자 세트가 1만 5천 원이면 그걸로 책정하는 방식이었다.

 

해보니 50만 원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큰지 실감했다. 앱테크는 하루에 커피 한 잔값도 안 됐다. 리뷰 원고료는 건당 몇천 원 수준이었다. 체험단은 신청해서 당첨되는 확률이 낮고, 당첨돼도 후기 작성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주식 단타는 한 번 수익이 나면 두 번 손해가 났다. 한 달을 열심히 굴려봤는데 실제로 손에 쥔 건 15만 원 남짓이었다. 50만 원은커녕 절반도 안 됐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줄이는 것보다 기분은 훨씬 나았다. 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 내가 직접 뭔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감각이 있었다. 5천 원짜리 포인트가 쌓여도 기분이 좋았다.

절약할 때의 그 숨막히는 감각이 없었다.


결론은 예상과 달랐다

솔직히 실험 전에는 줄이는 게 더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이미 나가고 있는 돈을 막는 게 새로 버는 것보다 빠르다고 봤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완전히 달랐다.

 

줄이는 건 매 순간 참아야 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 소비 충동이 오고, 그때마다 의지력을 소모한다. 결국 사람은 지치게 되어 있고, 지치면 한꺼번에 터진다. 가족과의 관계도 팍팍해졌다. 아이가 뭔가 먹고 싶다고 할 때마다 안 된다고 해야 하는 그 순간들이 쌓이면서 집안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눌려있었다.

 

50만 원을 아끼는 건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감정 소비가 따라오는 일이었다.

반면 버는 쪽은 힘들긴 해도 방향이 있었다. 이 방법은 안 되네, 저 방법을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생겼다. 줄이기는 할수록 더 막막해지는데, 벌기는 할수록 뭔가 쌓이는 느낌이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한 달 실험을 마치고 나서 든 생각은 이거였다. 50만 원이라는 숫자는 줄이든 벌든 진짜 큰 돈이라는 것. 주부가 매달 50만 원을 아끼거나 버는 건 의지 하나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무작정 아끼는 건 내 정신을 갉아먹고 가족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자투리 앱테크와 체험단으로 50만 원을 채우는 것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결국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결론에 닿았다. 내 시간을 팔아서 버는 구조 말고, 내 가치를 높여서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드는 것. 자고 있어도 뭔가 조금씩 쌓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 블로그든, 콘텐츠든, 재테크든 당장 50만 원이 아니라 나중에 500만 원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겠다 싶었다.

 

쪼들리며 참는 한 달보다, 뭔가를 만들어가는 한 달이 훨씬 나았다. 그 감각 하나가 이 실험에서 가장 크게 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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